7월11일(수) 오전 10시 포천시공동체지원센터에서 사회적기업 인증 설명회가 있었다. 20여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했고,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포천시 사회적경제 미래가 밝다는 느낌을 받았다.

포천시 예비사회적기업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오늘 인증 설명회에 참여한 책상없는학교협동조합 정미정 대표는 현재 사회적기업 인증 전환을 위해 상담중이고, 이미 2차례 경기도 재정지원사업 실사 차 방문한 터였다. 그리고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는 (주)예스종합관리의 양진춘 대표는 처음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실사를 담당했던 기업으로 여전히 기억에 또렷하다. 한 명은 사회적기업 지원업무 초보 실무자로서, 또 한 명은 창업한지 얼마안된 초보 대표자로서 서로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결국 (주)예스종합관리는 혼합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았다. 이전 사업장에 비해 한층 넓어지고, 소독·청소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인 (주)예스종합관리의 양진춘 대표를 만나 그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봉사활동

양진춘 대표는 사회적기업인 두성시스템에서 입찰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대외업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사회적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사회적기업 정의 · 정책 · 지원제도 등 전반적인 이해의 폭이 넓었고,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보면서 ‘내가 창업을 했을 때 어떤 사회적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경력이 쌓이자 주변에서 “너도 사회적기업가로 출발해야하지 않겠냐?”라는 권유을 받았고,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의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주)예스종합관리를 창업했다.

그의 삶의 있어 봉사활동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어렸을 적 부터 부모님은 포천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반찬을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의 그의 삶의 일부였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기만족을 느꼈고, 삶의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창업을 고민했을 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보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고, 이 모든것들이 봉사활동의 영향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현재 포천시자원봉사센터 · 무한돌봄센터와 연계해 독거노인 대상 도배장판 환경정비사업을 하고 있고, 포천시와 협력해 지역사회 취약계층 대상 소독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자원은 공공기관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주)예스종합관리에서 직접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작년에는 한 달에 1회 봉사활동을 했고, 사업장 이전이 완료된 올해 7월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양진춘 대표는 공공구매 입찰 전문가다. 예전 직장생활을 했을 때 국회의사당 청소용역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사회적기업 우선구매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청소 · 건물관리 사회적기업 대상 강의도 진행하고 있고,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는 이전에 비해 사회적기업들이 공공구매 입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공공구매 입찰시 사업수주 실적이 중요합니다. 구매담당자들은 실적을 토대로 기업의 역량과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합니다. 또 신용평가를 통해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기업 재무제표가 투명해야 합니다. 정책적으로 청소 · 건물관리 용역이 직고용체제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규모가 있는 업체들에게 용역사업이 많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고용체제는 이미 정책으로 확정된 부분이다. 많은 사회적기업 대표들이 고민하고 있고,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않은 모양새다. 양진춘 대표는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지자체 구매담당자와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탱크 청소

(주)예스종합관리의 주력 서비스는 물탱크 청소다. 경력 15년의 박정민 실장이 전문성을 토대로 현장관리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청소 장비를 사용하기 보다 물탱크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청소의 효율성을 높이고, 특히 주변 업체들과 공동작업을 하는데 참여하는 작업자 대부분 경력이 10년이상 되는 베테랑이다. 그래야만 깨끗하고 안전하게 청소 할 수 있다. 일용직을 통해 청소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간혹 사고가 나기도 한다.

물탱크 청소시 특히 소독작업을 할 때 차산염소를 활용해 소독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은 락스를 이용한다. (주)예스종합관리는 주종 알코올을 활용해 소독하고 있으며, 청소 공정에 있어 물 하나, 이물질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완료한다. 이 모든 것들이 매뉴얼대로 이뤄진다. 또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수인성 감염병 검진을 받고, 안전교육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부분은 타기업들에 비해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HACCP 인증 업체 대상 소독을 하고 있다. 작업시 복장, 장비, 약품, 수인성 감염병 검사, 방역교육 이수 등 복잡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지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기업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고, 전략적으로 HACCP 인증 업체 맞춤형 소독 서비스와 물탱크 청소를 준비중에 있다.

포스기 관리 사업도 추진중이다. 전문인력으로 참여한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대형마트 위주로 포스기 관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지자체, 개인사업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년 후 매출 10억, 유급근로자 10명 목표

(주)예스종합관리는 혼합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업개발비 등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영업활동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1차적인 목표는 매출을 올리고, 사람을 더 많이 채용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서비스 제공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2년 후에는 매출액 10억, 유급근로자 10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경비업과 시설관리업을 추가할 생각이고, 자본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창업 2년차, 처음에는 거래처 하나도 없이 사업을 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인정받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하나둘씩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사회적기업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해 후배세대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한다.

“처음 창업을 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청소장비 구입건이었습니다. 청소장비는 사업개발비로 구매할 수 없고, 리스할 경우에도 제한적으로 지원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사업유형별로 리스 비용을 확대한다던지 이런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양진춘 대표는 성남시의 시민주주기업처럼 (주)예스종합관리를 시민주주화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해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고, 유급근로자로 참여하며, 창출한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은 그의 든든한 동반자 박정민 실장이 있기에 가능한다. 이전 직장부터 인연을 맺어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 아는, 오히려 성격이 반대라 더 잘 맞는다고 한다. 둘의 우정과 앞으로 (주)예스종합관리의 힘찬 발걸음에 박수와 기대를 보낸다.